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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발생원인과 대책, GPR 도입이 정답인가?

가스일렉 2020. 8. 31. 01:17


지난 8월 26일 구리시 교문동에서 지름 1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였습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이처럼 싱크홀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싱크홀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 대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싱크홀 발생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싱크홀이란?

싱크홀 (Sinkhole)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커다란 웅덩이나 구멍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원래 싱크홀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퇴적암, 석회암 지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땅속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땅속에 빈공간이 생겨 주저앉는 현상입니다. 


2. 자연적인 씽크홀자연적인 씽크홀


퇴적암은 침식이 잘되지만 화강암은 단단해서 땅 속에 빈 공간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단단한 화강암층과 편마암층으로 지반이 이루어져 있어 자연적인 싱크홀은 그나마 안전한 편입니다.


요즘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도 모두 싱크홀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용어이며 지반함몰, 공동(空洞), 땅꺼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싱크홀 발생원인

자연적인 씽크홀은 석회암 지대에서 지하수의 침식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도심의 땅꺼짐은 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무분별한 지하개발과 지하에 설치된 매설물의 노후화로 인한 손상으로 발생합니다.


지반굴착 (지하시설물 설치, 지하철 등)

연약지반

지중매설물 파손 (상하수도관 등)

포장공사불량

폭우나 홍수



싱크홀 대책

싱크홀 사고가 점점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도 대책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지하시설물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3. 싱크홀 대책


앞으로 들어설 지하시설물에 대해서는 시공 기준을 강화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땅속에 묻힌 시설물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지반의 상태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수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반탐사 방법은 토모그래피GPR이란 장비를 활용합니다. 


토모그래피 (Geo-Tomography)

토모그래피는 2지점에 시추공을 설치하고 지진파를 쏘아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정확하긴 하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확인범위가 좁아 그렇게 현실적인 탐사 방법은 아닙니다.



GPR (Ground Penetrating Radar)

1. 지표투과레이더

지표투과레이더(GPR)은 수레처럼 생긴 장비로 사람이 끌고 다니면서 지반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지반에 전자파를 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데이타를 영상화하여 지반을 분석합니다. 주로 지하 공동 탐사에 사용되는 장비입니다. 가격은 약 6천만원 정도입니다.


4. 지반탐사장비 gpr지반탐사장비 GPR


2. GPR 도입이 대안일까?

갈수록 지하시설물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GPR을 이용한 지하시설물 탐사가 법제화되려는 분위기입니다. 모든 지하시설물과 연약지반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관리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GPR 도입은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의 상태에서 지하시설물을 탐사하고 진단하는 인력에 대한 지원, 처우,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봅니다.


3. GPR은 엑스레이

GPR 장비는 엑스레이 장비와 비슷합니다. 누구나 엑스레이를 보고 "사람의 뼈구나" 라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는 사람은 전문교육을 받은 소수의 의사만 할 수 있죠. GPR 장비도 똑같습니다. 같은 데이타라도 판독자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측량값의 일관성과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장비입니다. 


5. 싱크홀 발생원인


4.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GPR 도입

결국 GPR 장비가 도입되기 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 전담 인력의 확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런 준비 없이 섣불리 GPR을 도입한다면 몇천만 원짜리 장비가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는 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눈먼 돈은 특정 업체가 가져가고 지하시설물의 안전은 그대로 방치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을 것입니다. 제발 지하시설물 안전관리가 탁상공론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예측하여 피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닙니다. 관련 기관의 철저한 기준 준수와 시설물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국가에서는 이를 위해 적절한 지원과 법제화,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땅거짐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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